"한국전이 무슨 의미가 있나"…한일 축구 정기전 부활론에 싸늘한 일본 여론
한일 축구 정기전 부활론의 일본 여론 반응

과거 양국의 자존심을 걸고 뜨겁게 치러졌던 한국과 일본의 축구 정기전을 다시 개최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정작 일본 현지 팬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일본 포털 '야후재팬'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대표팀의 전력 강화 방안 중 하나로 '한일 정기전 부활'이 언급되자 현지 팬들 사이에서 실효성에 대한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훈련 효과 vs 부상 위험… 엇갈리는 시선
정기전 부활의 군불을 핀 것은 전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마에조노 마사키요입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정기전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남다른 압박감과 실전 경험: 서울 원정의 중압감과 홈 경기에서의 필승 부담감은 선수들을 정신적으로 성장시키는 최고의 자극제다.
한국 축구의 변화 기류: 현재 한국은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을 필두로 대대적인 축구 개혁을 추진 중이다. 유소년 육성과 대표팀 강화에 나선 만큼, 한국 역시 정기전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타이밍이다.
💡 한일 정기전의 역사 두 나라는 1972년부터 매년 정기전을 치러왔으나, 1991년 나가사키에서 열린 15번째 대회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바 있습니다.
마에조노는 양국 모두에 '윈-윈'이 될 것이라 확신했지만, 일본 축구팬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습니다. 다수의 팬은 커뮤니티 등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귀중한 A매치 기간에는 유럽이나 남미의 세계적인 강호들과 붙어야지, 왜 한국과 힘을 빼야 하나."
"솔직히 지금 한국은 일본과 대등하게 경쟁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얻을 실익이 없다."
"한일전 특유의 과열된 분위기 때문에 거친 플레이가 난무할 텐데, 핵심 선수들의 부상 위험만 커질 뿐이다."
부인할 수 없는 최근의 격차
일본 팬들의 이러한 자신감(혹은 오만함) 배경에는 최근 양국의 맞대결 성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축구는 일본을 상대로 3연패라는 극심한 열세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25년 8월,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마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일본에 0-1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광복 이후 일본에 3연속으로 패한 것은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뼈아픈 불명예였습니다.
과거에는 아시아 최고의 흥행 수표이자 대표팀 성장의 발판이었던 한일전이, 이제는 일본 팬들에게 '매력 없는 매치업'으로 치부되고 있는 씁쓸한 현실입니다.